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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ELLE' 마음의 감기, 우울한 당신에게 전하는 처방전

  • 해오름
  • 조회 1650
  • 2008.11.06 13:59
[우울증]마음의 감기, 우울한 당신에게 전하는 처방전



기네스 팰트로도 피해가지 못한 것, 케이트 모스를 부활하게 한 것, 린지 로한을 ‘잇’걸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 이 모두의 키워드는 ‘우울’이다. 트렌디 드라마와 소설, 영화속에도 우울증을 겪었던 여자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니 내심 ‘가벼운 우울증 증세, 나도 한번쯤은 겪어봤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우울증은 어쩌면 감기만큼이나 익숙한 것일지 모른다‘. 미니 홈피’ 대문의 기분 표시는 일주일에 두 번 꼴로 ‘우울’이 차지하고 있고, 잡지의 우울증 자가 체크 진단 목록에서 동그라미를 5개 이상 치는 것이 예삿일이 되어 버렸으니까. 우리는 스스로를 우울증에 빠진 불안정한 현대인의 범주안에 집어넣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말이다. 하지만 멋진 남자와 좋은 직장, 예쁜 외모와 명품 구두가 함께하는 영화 속 우울증에는 정작 현실은 없다. 하지만 우리 실제 삶 속의 우울증, 최고의 스태프들이 늘 곁을 지키는 할리우드 스타조차 피해갈 수 없었던 진짜 우울증은 생각보다 심각한 일일지도 모른다.


남자보다 섬세한 여자이기에, 수시로 ‘민감해지는’ 마음
달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생리 그리고 임신과 출산, 폐경에 이르기까지. 평생 끊임없이 극심한 호르몬 변화에 시달리는 여성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남성에 비해 무려 5배나 높다.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는 1백여가지의 호르몬 관련 증상들의 중심에는 우울증의 가능성이 늘 존재합니다. 거기에 과도한 스트레스, 피로등의 외부 압력이 더해지면 다양한 증상의 정신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이죠.” 로뎀 클리닉의 류청하 간사의 말이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 같다는 말이 괜한 표현은 아닌 듯. 늘 ‘위태 위태’한 호르몬의 변화속에 어떠한 감정이나 사건이 계기가 되어 중독증, 불안장애, 무기력증, 강박증등의 심리장애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사는게 너무 힘들고 무의미해. 일을 하면 뭐하나?” 라든지 “어떤날은 남편도 애도 다 꼴도 보기 싫어”라는 푸념들이 쌓이다보면 말 그대로 화병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것이 곧 마음의 ‘병’이 되는 거다. 이 무렵의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속에 있는 말을 다 털어놓거나 상담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 전문 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친구나 가족과 툭 털어놓고 대화하듯 내적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처럼 (어쩌면 누구나 경험하고 있는) 가벼운 우울감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쉽게 회복 되지만 자칫 방심하는 사이 중기나 말기로 접어드는 순간, 상황은 달라진다. 오랜 시간을 두고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함은 물론,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사회 격리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언덕 위의 하얀 집에서 팔이 묶인 하얀 환자복을 착용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홀릭’의 위험성
마음이 헛헛할 때 친구들과 술 한잔하고, 백화점에 들러 벼르고 별렀던 슈즈 쇼핑을 하는 것이 뭐 어떻단 말인가? 하지만 스트레스와 그로인한 우울함 같은 ‘암울한 심리적 증상들’을 반복적으로, 같은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나아가 나도 모르게 거기에서 위안을 받고 있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이런 일련의 행동들 때문에 우울증과 더불어 (어쩌면 더 심각할지도 모를) 2차적 피해로 고통받는 여성들은 이미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다. 쇼퍼 홀릭, 알코올 홀릭… 말이 좋지, 사실 엄연한 병‘, 중독’임을 명심할 것“. 중독은 무료함, 지루함 등을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물질세계에 영혼과 몸을 파는 행위입니다. 일단 중독 증세가 파괴력을 지니게 되면 스스로를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그러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야 합니다.” 서울 중독 심리 연구원 김형근 소장의 지적. 특히 마음이나 약해지기 쉬운 전업 주부나 여유 시간이 많은 여성들이 중독증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정신병’이라고 이르는 이마당에 내 발로 ‘정신병원’을 찾아가자니 발길이 쉽게 떨어질리 없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기록에 남아 후에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들이 많죠.” LPJ 마음 건강 정신과 전문의 조윤정의 말이다. 이쯤 되면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약물치료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분명 거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증인 경우 약물치료가 불가피하지요. 예를 들어 우울증이 심한 경우라면 상담이나 운동 같은 다른 접근의 치료들도 막상 기운이 따라 주지 않아 못하거든요.” 한편, 여전히 ‘정신과 만은 절대!’를 외치는 이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곳이 있다. 한의원에서 운영하는 신경정신과다. 언뜻 한방과 정신과가 무슨 관계냐며 의구심이 앞서지만 상담에 비중을 둔 데다, 약물 치료에 대한 불안감마저 살포시 없앨 수 있으니(한약과 침, 명상요법이 대신한다) 부담 없이 들르기엔 최적의 조건인 셈. “기 순환검사 나체성분검사 등 전문‘병원’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일반 양방 치료에서 거부감을 갖기 쉬운 몇 가지 요소들을 대체한 덕이죠.” 자하연 한의원 임형택 원장의 말이다. 방법과 접근이야 선택하기에 달렸지만, 어쨌든 가야할 곳은 (심지어 의료보험 마저되는‘) 병원’이다. 우울증, 홧병, 식이장애, 신경과민증… 내과에서는 ‘아무 이상없다’고 이르는 이 모든 증상들은 이곳에서는 ‘병’이라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말 못할 마음의 병, 산후 우울증
결혼과 출산을 겪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것이 바로 산후 우울증이다. 기네스 팰트로 역시 둘째 아들을 낳은 후 극심한 산후 우울증을 겪었다고 발언한바 있고,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이상행동 역시 이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영화 <조슈아>는 엄마의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파괴되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해오름한의원의 노도식 원장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산후 우울증을 겪습니다. 하지만 ‘혹시 내가 남들 보다 모성 본능이 부족한 걸까?’라는 자책감과 주위 시선을 의식해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많죠. 만약 두통과 불면증, 극심한 스트레스등의 우울증 증세가 3주 이상 지속된다면 진지하게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죠” 라고 조언한다. 지인인A 역시산후 우울증으로 인해 정신과 상담을 받은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과거 그야말로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이었다. 빠질 것 없는 프로필을 자랑했던 그녀는 남부럽지 않은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 그러다 계획에 없던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그. 문제는 거기서부터였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의 출산과 그로인해 완전히 변해버린 라이프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한 그녀는 결국 회사도 그만두고 은둔해 버렸다. 아이가 울어도 방치했고 남편이 미워졌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아이의 돌이 지나도록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했다“. 왜 진작에 전문가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을까? 뾰루지 하나만나도 피부과에 달려가고, 조금만 피곤해도 스파에 들르던 나였는데 말야.” 안정을 찾은 지금에서야 털어 놓는 그녀의 후회 섞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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