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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화, 보상, 합리화

  • 해오름
  • 조회 3632
  • 2009.02.02 11:57
12. 상징화(symbolization)

  어떤 대상이나 사상이 다른 대상이나 사상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는 정신기제를 상징화(象徵化, symbolizaton)라고 한다. 한 대상으로부터 그 대상을 나타내는 상징물(symbol)로 감정의 가치(emotional value)가 이동한다. 이 과정이 상징화의 본질이다. 대체로 원래의 대상은 금기의 성질을 띠고 있으며, 내세워지는 대상은 그 점에서 중립적이거나 또는 무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신과 환자의 여러 가지 증세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형은 태양이고, 자신은 달이라고 하던 정신분열증 환자가 있었다. 알고 보니 그는 형에게 마치 달이 태양을 의존하듯이 의지하고 있었다. 억압된 충동이 상징화를 통해 증세로 나타나면 그 양상이 원래의 충동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그 상징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꿈에서도 상징화가 많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자식을 낳을 수 없는 부인이 아기처럼 예쁜 꽃송이를 안고 행복했던 꿈을 꾼 경우가 그것이다. 이 환자는 어릴 때 아버지가 화단의 꽃들을 ‘내 새끼들’이라고 부르던 것을 연상했었다. 그 외에도 팬터지, 농담, 문학이나 다른 예술작품에서도 상징화를 볼수 있다. 상징은 비의식의언어(language of unconsciousness)이다.


13. 보상(compensation)

 보상(補償, compensation)이란 실제적인 노력이든 상상으로 하는 노력이든 간에 자신의 성격, 지능, 외모 등과 같은 이미지의 결함을 메우려는 비의식적인 노력을 말한다.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 건강한 심장만큼 혈액을 펌프질하기 위해서 심장근육이 비대해지는 것과 같이, 심리적으로 어떤 약점이 있는 사람은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 다른 어떤 것을 과도하게 발전시킨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나 키 작은 사람이 목소리가 큰 것이 보상행위이다. 멸시받는 작은 섬 코르시카에서 태어난 키 작은 나폴레옹이 세계정복의 야심을 갖고 나섰던 것 등이 에라고 할 수 있다.


14. 합리화(rationalization)

 인식하지 못한 동기에서 나온 행동을 그럴 듯하게 이치에 닿는 이유를 내세우는 방어기제를 합리화(合理化, rationalization)라고 한다. 그 행동 속에 숨어 있는 실제 원인은 의식에서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므로 환자는 모르고 있으며, 그로서는 가장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을 한다. 하지만 이때 실제의 동기를 지적당하면 화를 낼 것이다. <이솝우화>중 ‘여우와 신포도’는 합리화의 좋은 예이다.

두 개의 방
  ‘한국은행의 돈은 다 내 것이다.’라고 믿는 과대망상 환자가 있었다. 회진 나간 의사에게 100만원짜리 수표를 준다. 신문지를 찢어서 만든 수표지만 진지한 태도다. 가난해 보이거나, 돈이 필요할 듯 싶은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선뜻 수표를 써준다. 그는 심리적으로 큰 부자이고 자신감에 넘쳐있다. 그러나 담배가 떨어졌을 때 꽁초를 주워 피운다. 꽁초를 줍고 있는 그를 다른 환자가 놀린다. 그 때마다 그는 ‘도장을 잃어버려서 은행에서 돈을 못찾는다’라고 진지하게 대답한다.
 그의 마음속에는 두 개의 현실이 있는 듯하다. 큰 부자라는 현실과 가난뱅이라는 현실이 그것이다. 이 두 현실은 정반대의 것이지만 공존하고 있다. 논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것인데도 공존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 두 현실 사이에서 모순을 느끼지 못하고 고통도 없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합리화(이 환자의 경우 ‘도장을 잃어버려서’라는 합리화)의 방어기제다. 이런 환자도 치료가 되어 건강한 정신을 가진 합리적인 사람이 되면, 무일푼의 부자란 있을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고, 가난한 자신의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이처럼 논리적으로 모순되는 두 개의 심리적 현실이 공존하면서도 괴로움이 없고 갈등도 느끼지 않는 심리를 정신의학에서는 ‘논리 불통의 방(論理不通의 房, logic-tight compartment)'이라고 한다. 이런 심리는 소위 정상적이라는 사람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도덕성을 부르짖고, 덕망과 국민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정치인이 더러운 뒷거래를 하거나, 거짓말을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이 없는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도덕성과 거짓말은 상반되고 모순되는 행동 범주임에도 불구하고 상호간에 영향을 주지 않고 심리적인 불편없이 공존하며, 같은 행동을 반복해 간다. 어떤 기회에 이런 사실을 지적당하게 되면, ’국민을 위해서……‘라거나 혹은 ’피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이었다.‘라고 합리화를 한다.
 또 다른 예를 든다면 바람둥이 남자가 자신만은 처녀 장가 들기를 바라고, 또한 그럴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바람둥이의 행동과 처녀성의 요구는 상반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모순없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뻔뻔한 자기 합리화 때문이다.
 세상에는 자신은 더 큰 비행을 저지르고 있으면서도 남의 허물을 비난하고 헐뜯기 좋아하는 논리 불통의 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런 심리는 마음의 분열상태로서 인격의 성장을 막고, 자기 혼란에 빠질 수 있으며 대인관계의 곤란을 초래하기도 한다.
 합리화는 자기보호와 체면유지를 위한 아주 흔한 방어기제이지만 자기 기 만이 지나치거나 병적으로 심할 때는 망상을 만들게 된다. 합리화는 거짓말과 다르다. 합리화는 비의식의 방어기제로서 자기도 모르게 행동을 합리화한 것이고, 거짓말은 그 행동의 설명이 허구라는 것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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