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화와 퇴행

  • 해오름
  • 조회 2873
  • 2009.02.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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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지식화(intellectualization)

 지식화(知識化, intellectualization)는 격리보다는 발달된 형태로서, 감정과 충동을 억누르기 위해, 그것들을 직접 경험하는 대신에 그것들에 대한 생각만 많이 하는 것이다. 요모조모로 생각은 많이 하고, 대신 그 생각에 붙은 감정은 살짝 빼버림으로써 용납하지 못할 충동에서 비롯한 불안을 막는 방어기제이다.


17. 퇴행(regression)

 심한 좌절을 당했을 때 현재보다 유치한 과거 수준으로 후퇴하는 것을 퇴행(退行, regression)이라고 말한다. 대소변을 잘 가리던 네 살짜리 아이가 동생이 태어나자 오줌을 싸게 되는 경우를 예를 들 수 있다. 실의에 찬 어린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것도 그 예이다. 늙은 교장 선생님들이 중학 동창생들을 만났을 때 근엄함은 사라지고, 마치 중학생들처럼 행동하는 것도 양성의 퇴행으로 볼 수 있다. 꿈이나 공상은 정상적이고 일시적인 퇴행이다.
 악성 퇴행은 정신병이나 만성 정신분열증에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어른이 병적으로 아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인간의 발달과정 중 특정한 시기, 예를 들어 항문기에 심하게 좌절을 받았거나 반대로 너무 재미를 보았다면 그는 이 시기를 비의식적으로 집착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고착(fixation)'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경우에는 이 고착시기로 퇴행하는 경향이 있다.

 진달래꽃이 만발한 어느 해 봄이었다. 20세의 처녀가 아버지의 무덤에 옷을 벗어 놓고, 진달래꽃을 한아름 안고 벌거벗은 채로 산에서 내려 왔다. 밭에서 일하던 동네 아주머니가 달려가 불쌍한  처녀의 알몸을 자신의 치마로 싸안고서 병원으로 데려왔다. 아버지를 여읜 슬픔과 불효자식이라는 죄악감이 너무도 괴로워서 처녀는 어린아이로 퇴행 해 버린 것이다. 어린아이 때가 어른보다 편하고 죄책감도 없고 어른보다는 힘들이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시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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