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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주의와 분리

  • 해오름
  • 조회 2944
  • 2009.02.02 12:05
25. 이타주의(altruism)

이타주의(利他主義, altruism)는 문자 그대로 남들의 본능적 욕구충족을 집요하게 건설적인 쪽으로 도와 주는 것이다. ‘이타적 포기(altruistic surrender)'는 이룰 수 없는 자신의 비의식적인 욕망을 충족시키는 방법으로, 타인의 그 욕망을 충족하도록 헌신적으로 도우면서 대리만족을 얻는다.
 안나 프로이트(Anna Freud)가 소개한 방어기제이다.

 자매가 있었다. 동생이 언니의 연인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녀에게 무관심하다. 이 때 그녀가 불완전하게나마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이 이타적 포기였다. 예컨대, 그녀는 언니가 데이트를 나갈 때 언니를 예쁘게 꾸며 주고, 시간에 늦지 않게 챙겨 주며 소중한 액세서리들을 빌려주는 등 매우 헌신적이었다.


26. 분리(splitting)

 자기와 남들의 이미지(representation), 자기와 남들에 대한 태도가 ‘전적으로 좋은 것(all good)'과 ’전적으로 나쁜 것(all bad)' 이라는 두 개의 상반된 것으로 분리(分離, splitting)되는 것이다. 이는 원시적 형태의 방어로서 경계선 장애 환자가 많이 쓴다. 유아기 중 분리-개별화기에 쓰는 방어기제이다.
 “우유(good mother)와 독약(bad mother)을 섞으면 우유마저 마실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분리해서 보관하는 것이다.”
 다음에 소개하는 투사적 동일화(projective identification)는 분리의 방어기제를 동반한다. 병원이라는 치료환경에서도 환자는 자신의 내면세계에 살고 있는 분리된 대상들을 치료진에게 투사하고 조종한다. 그 결과 치료진 간의 분열이 일어나고 갈등상황이 야기되기도 한다.
 게바드(Gabbard, 1989)의 증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A양은 26세의 경계선 인격장애였다. 정신분석을 위해서 B의사가 그녀를 병원에 입원시켰다. 당시 그녀는 자살 위험이 매우 높았었다. 입원한 지 10일 정도가 경과했을 때까지도 그녀는 자살의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의사는 환자가 대학강의를 받길 원했기 때문에 등록을 위해 그녀를 지방대학까지 데리고 가야겠다고 수간호사인 C간호사에게 말했다. C간호사는 병원정책상 자살 위험이 있는 환자의 외출은 금지되어 있다고 거절했다. C간호사는 A양에게도 병원규칙상 외출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양은 몹시 화를 내며 C간호사를 비난했다.
 “당신은 환자의 권리를 짓밟는 폭군이야.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은 B선생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형편없는 인간들이야.”
 회의에서 B의사와 C간호사 간에 싸움이 벌어졌다. C간호사는 B의사를 비난했다.
 “당신은 병원정책을 무시해 왔고, 당신만 특별히 환자를 위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에 대응하여 B의사도 C간호사를 공격했다.
 “당신은 병동 간호사들 중에서 가장 악랄하고 엄하고 벌주기를 좋아하는 간호사로 악명이 높아.”

이 증례에서 우리는 병동에서의 분열 현상(splitting)이 다음과 같이 4단게를 거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첫째, 환자의 비의식 속에 좋은 사람(good object)과 나쁜 사람(bad object)으로 분열된 내적 대상관계가 존재하고 있다.
 둘째, 환자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어떤 치료자에게는 자신의 내면의 좋은 사람을 투사하고, 또 다른 치료자에게는 나쁜 사람을 투사한다. 그리고 이에 맞게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좋은 사람을 투사한 의사에게는 미소를 보일 것이고, 나쁜 사람을 투사한 간호사에게는 증오심을 보인다.
 셋째, 치료자들은 투사적 동일화에 의해서 자신들이 마치 환자의 투사된 대상(good or bad object)인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
 넷째, 그 결과 치료자들은 병동회의에서 환자에 관해 서로 상반된 견해를 갖게 되며 격렬한 논쟁을 하게 된다. 치료진들 사이에 분열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분열은 사실상 환자의 내면세계에 있는 분열인데, 이것이 투사적 동일화 과정을 통해서 재현(externalization)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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