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향, 전치, 대체형성

  • 해오름
  • 조회 4240
  • 2009.02.0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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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자기에게로의 전향(turning against self)

 공격적인 충동이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에게로 향하는 것을 자기에게로의 전향(turning against self)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엄마에게 야단맞은 아이가 화가 나서 자기 머리를 벽에 부딪치는 것에서 볼 수 있다. 남에게 향했던 분노가 자기를 향하게 되므로 자기공격이 생기며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비의식속에서 아버지를 증오하는 사람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심한 우울에 빠질 수 있다. 그것은 현실의 아버지를 향하던 증오심이 ‘자기에게로 전향’하여, 자신 내부의 아버지를 향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프로이트는 설명했다.


9. 전치(displacement)

 원래의 비의식적 대사에게 주었던 감정을, 그 감정을 주어도 덜 위험한 대상에게로 옮기는  과정을 전치(轉置, displacement)라고 한다. 자기의 도덕적 타락으로 비의식적 죄책감에 휩싸인 사람이 더러워지는 것을 무서워해서 강박적으로 손을 씻고, 시내버스 손잡이도 장갑을 껴야 잡을 수 있는 것은 도덕적 불결에 대한 죄책감이 물리적 불결로 전치된 것으로, 손을 씻음으로써 도덕적인 청결을 회복하려는 노력이다. 또한 전라도 출신 정치인을 미워하는 남편이 전라도 출신인 아내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전치의 예이다. 전이(transference)와 공포증(phobia)도 전치에 의해서 생기며 상징화(symbolization)도 전치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언니를 미워하는 여동생이 언니의 공책을 찢어 버리는 것이나, 일본을 미워하는 젊은이가 일본 노래를 부로는 어른을 공격하는 행동도 전치방어에 의한 것이다.


10. 대체형성(substitution)

 대체형성(代替形成, substitution)이란 목적하던 것을 갖지 못하게 되면서 생기는 좌절감을 줄이기 위해 원래의 것과 비슷한 것을 취해 만족을 얻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오빠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동생이 오빠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오빠의 친구와 사귀는 것을 들 수 있다.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그 예이다. 대체형성과 전치는 서로 비슷하지만 대체형성은 대체물이 되는 ‘대상’에 중점을 두어 말하고, 전치는 ‘감정’에 중점을 두어 말한다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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