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P 최면 한의학회에서 발표하신 광주 푸른산 한의원 김신원장님의 글입니다.)
최면 ‧ NLP와 한의학
Ⅰ. 들어가며
한의학은 고대로부터 심신일여의 관점에서 인체를 바라보았다.
동의보감에서도 인체를 精 ․ 氣 ․ 神으로 나누어 보고 이러한 심신일여의 관점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정신적인 과로 七情傷은 오장의 허실 및 기혈의 응체, 허손 등 신체적으로도 여러 가지 병적인 요인을 만들게 된다.
육체적인 과로, 식이습관, 생활습관 등도 병적 요인을 이루게 하여 정신작용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한의학적인 치료는 서양의학에서와 같이 향정신성약물 등으로 신경계에 직접 작용시키기 보다는 장부간의 상호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정신적 질환을 치료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원칙이 실제 임상 면에서 잘못 인식될 경우 정신적인 원인을 도외시하고 신체 장부의 기능부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고 지금의 한의학의 현실은 그러한 경향이 일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질병을 정신적인 면에 귀결시켜 중대한 신체적인 병변을 간과하는 것도 큰 과오이지만 신체적인 병변에만 집중하여 선행된 정신적 요인을 무시하는 것도 큰 문제라 할 것이다.
한의학에도 수많은 정신요법들이 존재해왔고 많은 치험례가 전해져 오고 있음을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나 안타깝게도 점차로 정신요법의 흐름이 사장되어가는 느낌이다.
Ⅱ. 한의학의 정신요법들
1. 以道治病
‧ “欲治其疾 先治其心” → 질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마음을 치료하여야 한다.
‧ “수도정심한 연후에는 비록 약을 쓰지 않아도 질병은 이미 치료된 것과 같다.”
‧ “의자가 인체의 질병만 치료할 줄 알고 마음의 치료를 알지 못하면 이것을 捨本遂末이라 하는 바, 즉 그 근원을 생각하지 않고 지엽만을 탐색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 비록 일시의 요행으로 질병이 다소 나아지되더라도 根治는 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세속庸醫의 치법 이라 할 수 있다.”
2. 虛心合道
‧ “本來無一物 何處有塵矣”
‧ 마음을 비워서 도에 합치되게 하여 질병을 치료한다는 원리
3. 移精變氣 요법
이정변기란 쉽게 말해서 대화와 상담을 통해서 기분을 변화시키는 원리를 말한다.
-이정변기에 사용되는 한방적인 심리작용의 원리
① 五志相勝 요법
- 감정 간의 길항관계를 이용하여 감정상태를 변화시키는 방법
오행의 상생상극관계를 이용한 한의학의 독특한 심리치료 기법
[소문-음양응상대론]
肝 - 怒 - 怒傷肝 悲勝怒 (金剋木)
心 - 喜 - 喜傷心 恐勝喜 (水剋火)
脾 - 思 - 思傷脾 怒勝思 (木剋土)
肺 - 悲 - 悲傷肺 喜勝悲 (火剋金)
腎 - 恐 - 恐傷腎 思勝恐 (土剋水)
[단계심법]-所生者解之 치법
“五志之火 因七情而起 鬱而成痰 故爲癲癎狂妄之證 宜人事制之 非藥石所能療也 須診察 其由以平之”
怒傷肝者 以悲勝之 (金剋木) 以恐解之 (水生木)
喜傷心者 以恐勝之 (水剋火) 以怒解之 (木生火)
思傷脾者 以怒勝之 (木剋土) 以喜解之 (火生土)
憂傷肺者 以喜勝之 (火剋金) 以思解之 (土生金)
恐傷腎者 以思勝之 (土剋水) 以憂解之 (金生水)
驚傷膽者 以悲勝之 (金剋木) 以恐解之 (水生木)
悲傷心包者 以恐勝之 (水剋火) 以怒解之 (木生火)
→ 어떤 여자가 결혼한 후에 장사를 떠난 남편이 2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일로 하여 음식을 먹지 못하고 맥이 빠져서 잠만 자거나 천치처럼 하고 있어따. 그러나 다른 병은 없었는데 늘 안으로 향하여 앉아 있어다. 이것은 남편을 그리워하다 못해 기가 뭉친 것이다. 이것은 약으로 치료하기 어려우며 기쁘게 해 주어면 낫는다. 그렇지 않으면 성을 내게 해야 한다. 내가 가서 충동을 주어 몹시 성을 내게 하여 3시간 정도 울게 한 다음, 그의 부모가 성낸 것을 풀어주게 하고 약 1첩을 먹였더니 곧 음식을 먹겠다고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병이 비록 나았다고 하여도 반드시 기쁘게 해야 완치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의 남편이 돌아온다고 속였더니 과연 병이 발작되지 않았다. 대개 비(脾)는 사색을 주관하는데 지나치게 사색하면 비기(脾氣)가 몰려서 먹지 못한다. 성내는 것은 간목에 속하므로 성내면 간기가 올라와서 뭉친 비기를 잘 열어준다.
[유문사친]
悲可以治怒 以愴惻苦楚之言感之
恐可以治喜 以迫懼死亡之言怖之
怒可以治思 以汚辱欺罔之言觸之
喜可以治悲 以謔浪藝狎之言娛之
思可以治怒 以慮彼志此之言奪之
→한 부인이 사려가 과심하여 2년간 잠을 못 잤는데 대인이 진맥하여 말하기를 “脾가 사기를 받은 때문이다.” 라고 말하고 怒로써 충격을 주기로 하고는 재물을 많이 소비하고 수일동안 음주하고 가버리니 부인이 크게 노하고 땀을 흘리더니 그날 밤에 곤하게 잠을 자고 8,9일을 깨어나지 않더니 그로부터 밥을 잘 먹고 맥이 회복되었다.
② 驚者平之 요법
현대의 탈감작요법과 유사
③ 誑治 요법
현대의 암시요법, 최면치료 등과 비슷함
④ 至言高論 요법
‧ 이치에 맞는 말로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상대에 대해 보증, 설득, 재교육 등으로 안정시 켜서 자신을 되찾도록 용기를 주는 방법
‧ 환자의 이성적인 부분에 호소하는 방법
⑤ 導引 氣功 丹田呼吸
- 명상이나 놀이, 체조, 호흡 등으로 치료하는 방법
Ⅲ. 맺는말
이렇듯 한의학적인 전통에서도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정신요법의 전통이 있었다.
많은 구체적인 기법들이 사장되고 있으나 최면치료와 NLP 치료의 접목을 통하여 한의학적 정신치료의 전통을 되살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이정변기요법의 임상례
[인용-유영수.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2001;12(1):8-9.]
사례 1 ▶
63세 여자 분이 3년 전부터 아침이면 이유 없이 대성통곡을 하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 번조증(煩燥症)으로 안정이 되질 않아 마을을 온통 미친 듯이 떠돌아 다녀야만 답답함이 누그러지는 증세로 여러 군데 치료를 전전하였으나 호전이 없어 내원하였다. 처음 며칠간은 설홍소태(舌紅少苔), 맥현삭(脈弦數) 등을 기초로 간기울결(肝氣鬱結)의 변증아래 소요산가감방(逍遙散加減方)을 투여하였으나 아침에 대성통곡하는 증세는 여전하였다. 이에 환자와 1시간 가까이 상담을 시도한 결과 환자는 장조증(臟躁症)에 해당되는 울증(鬱證)으로 판명되었다. 즉 환자 남편은 60 후반으로 젊었을 시절부터 성적으로 조루증이 있어 늘 부인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다 수년전 남편이 가벼운 中風을 앓고 난 후 더욱 성적능력이 감퇴하게 되었다. 그러나 남편은 중풍을 앓고 난 이후 더욱 성생활에 집착하여 거의 매일 부인을 가까이 하고자 하였지만 부인의 성적인 욕구불만은 근래 더욱 쌓여만 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 갑자기 위에서 밝힌 것처럼 아침이면 대성통곡을 하거나 온 동네를 미친 듯이 돌아다니게 되는 병이 발생하게 되었다. 상담결과 부인은 젊었을 적부터 성적인 욕구불만으로 인한 울증이 최근 남편에 의해 악화되어 나타나는 「장조증(臟躁症)」으로 판단되었다. 이에 남편과 부인을 모두 불러서 1주일 2회씩 매회 30분 정도 성에 대한 담론을 시작하여 가벼운 농담 등으로 늘 웃음 속에 마음속에 쌓아두기만 했던 성에 대한 갈등을 후련하게 털어놓도록 유도하였다. 아울러 처방으로는 시호가용골모려탕(柴胡加龍骨牡蠣湯)을 투여하였으며 3주 후에 여러 증상이 모두 소실되어 그 후 현재까지 재발하지 않게 되었다. 이 같은 부인의 사례는 성적인 욕구불만에 의한 일종의 해리형 히스테리 증상과 유사하며 정 기적인 상담에 의한 유쾌한 분위기는 환자의 성에 대한 갈등해소와 기분전환의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사료되며(變氣) 아울러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의 약물투여는 신체적으로 환자의 심기(心氣)와 비혈(脾血)을 보하고 나아가서 심신을 편안하게 하여(移精) 결국 심신의 안정으로 대성통곡이나 번조증과 같은 정신적, 육체적 증상이 소멸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부인의 성적인 히스테리 증상의 치료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이정변기요법(移精變氣療法)의 전형적인 치료형태와 유사하다고 보며 따라서 이정변기요법(移精變氣療法)은 현대에서도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히스테리 장애에 유효한 치료법으로 적용할 수 있다 사료된다.
사례 2 ▶
50대 중반 여자가 곽란(), 구토(嘔吐), 설사(泄瀉) 및 전신마비 증상으로 내원하여 입원하였다. 진찰결과 중기증(中氣證)으로 사료되어 성향정기산가미방(星香正氣散加味方)을 투여하였지만 제증상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게 되어 입원한지 2주째 부터는 1주일에 2회씩 매회 약 30분정도 환자와 상담시간을 갖게 되었다. 상담 결과 환자는 수십년 동안 고부간의 심한 갈등과 남편의 무관심 속에서 늘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심한 경우 상기증상이 발작적으로 일어나곤 하였다. 특히 상담의 요령으로 환자로 하여금 시부모 특히 시어머니와의 따뜻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자 환자는 시어머니와의 고생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쏟아지는 눈물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우시었다. 동시에 한약처방으로는 팔미순기산가미방(八味順氣散加味方)을 투여하여 상담과 약물투여 1주일 후부터는 재발없이 모든 증상들이 소실되어 퇴원하게 되었다. 이 같은 임상 예는 시부모로부터 억압된 욕구나 감정 등이 신체적인 마비나 곽란과 같은 증상으로 전환되어 발생하는 일종의 전환신경증의 실례라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도 이 같은 전 환신경증 환자 치료시 우선 환자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여 분노의 감정을 가라앉고(變氣) 동시에 팔미순기산가미방(八味順氣散加味方)으로 익기겸순기(益氣兼順氣_移精)작용으로 인하여 환자를 완치할 수 있었다.
이상과 같이 한방 정신요법중의 이정변기요법(移精變氣療法)은 현대에 있어서도 대인관계에서 비롯되는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증(心身症_Psychosomaitic disease) 혹은 신경증(神經症_neurosis)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로 생각된다.
그 같은 배경에는 스트레스 이해에 대한 한의학의 합리적이고 실제적인 학문적 특징의 이해를 통해서 알 수 있다. 특별히 한의학에서는 정신현상 중에서도 대인관계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감정의 영향을 중시하여 칠정으로 표현하여 인체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파악하였다. 즉 한의학에서는 신형일체(神形一體)의 인체관으로 정신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으로서의 감정의 편향이나 과극(過極)은 오장의 기능에도 영향을 주어 원활한 생리기능을 손상시킨다고 하였으며 각종 신체 질환은 물론이고 정신질환도 신체작용의 상호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이해하였다.
※ 오지상승요법의 임상례
[강형원.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2001;12(1):24-26.]
사례 1) 공황장애 환자 적용례
37세 남자 환자가 타 대학병원에서 Panic disorder 진단을 받고 치료한 후 직장 복귀를 했으나 증상이 다시 심해져 본원에 래원하였다. 환자는 매우 불안정해 보였으며 잦은 공황발작으로 심한 두려움에 놓여 있었다. 평소 성격은 내성적이고 장남이지만 어머니의 영향으로 혼자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거의 없는 성인아이의 유형을 띄고 있었다. 얼마 전 회사 연수기간 중 분임토의 시 식은땀과 긴장에 이어 호흡이 곤란해지면 공황발작이 일어났다. 한해 전에도 업무적인 스트레스로 불면이 오면서 몇 번 유사한 발작이 있었지만 바로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환자는 직장의 잦은 부서 이동과 상사의 군대식 일괄 방식에 불쾌감과 적응력을 잃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전 부서에서는 일이 많아 바쁘게 생활하고 직장 상사나 동료들로부터 인정도 받았는데 요즘은 일도 별로 없고 인정도 못 받고 자꾸 무시하는 게 견딜 수 없었다는 것이다. 환자로 하여금 다시 4주 병가를 내도록 하고 집중치료 하였다. 위 환자는 STAI 불안척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나타냈고 MMPI에서는 신경증 척도는 경도상승, Pt(강박증)는 중등도의 상승을 보여 만성불안상태가 지속되는 양상을 나타냈으며 A.P.A 공황장애 진단기준에도 부합되었다. 사상체질로는 태음인으로 판명되었고 한방변증으로는 심혈부족(心血不足)형 경계정충증()으로 진단하고 처방으로는 보혈양심안신(補血養心安神)하는 사물안신탕가미방(四物安神湯加味方)으로 하고 조기치신(調氣治神)의 원리에 따라 침구, 부항치료를 겸하였다. 또한 칠정기록표(七情記錄表_불안 감정상태를 매일 기록하는 표)를 작성하게 하며 매일 체크하게 하여 불안, 공포에 대한 점수의 변화를 확인하게 하며 불안의 생리적 원리와 반응에 대해 인지시키고 발작시 긴호흡법으로 대처하도록 교육하였다.
치료 3주 후부터는 증상 점수가 절반(8점 만점에 4점)이하로 떨어지면서 증상이 다소 완화가 될 시점에 환자 보호자(아내)와 충분한 상담을 한 후 환자에게 불안을 더 유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하기로 하였다. 직장상사에 대한 불만과 두려움이 업무복귀를 불안하게 하는 원인이므로 환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직장에 다시 복귀하고 싶지 않으세요?" 잠시 멈칫하더니 "하긴 해야죠." "그럼, 일도 못하는 주제에 병가까지 내서 도움이 하나도 안 된다고 직장상사가 그렇게 얘기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직장에 복귀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다그치듯 물으니 깜짝 놀라고 다시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의 증상으로는 복귀하는데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는 것을 그동안의 칠정기록표(七情記錄表)를 통해 보여 준 후에는 곧 이해하고 증상이 사라졌다.
그 다음날 래원시에는 증상이 거의 좋아졌으니 예정된 병가기간 보다 앞당겨 내일부터 출근하라고 하니(아내에게는 출근하려고 하면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병원으로 데리고 오라고 하고) 염려하면서 집에 갔다. 그 다음날 실제로 출근시 복장으로 단정하게 하고 직장에 갈려고 집을 나서자, 아내가 그동안의 의도를 얘기하니 박장대소하더라는 것이다. 그 길로 병원에 다시 래원해 그동안의 변화를 물으니 직장상사가 무슨 말을 해도 이제 그리 두렵지 않고 당장 오늘이라도 직장에 나갈 수 있을 것 같고 그동안 왜 자기 자신이 그렇게 반응했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이 환자는 예정된 병가기간을 마치고 정상적으로 직장에 복귀해 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으며 지금은 한 달에 한번씩 래원해 상태를 점검받고 있는 상태이다.
위의 경우는 공황장애 환자에 대한 한의학적인 변증치료와 한방 정신요법을 시행해 현실 적응을 돕고 주요증상을 완화시킨 例이다. 이전에도 직장복귀 당시 심한 불안감으로 재발한 경험이 있어 이에 대한 두려움을 늘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환자가 직장복귀를 앞두고 더 불안해 할 시점에 직장복귀를 돕는 방법으로 다양한 정신요법이 시행되었다.
환자로 하여금 불안점수를 매일 체크하게 한 것은 막연한 불안이 점점 과거와 비교해 좋아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기 위함이고 공황장애에 대한 교육과 발작시 대처방안 등을 교육함은 오지상승요법(五志相勝療法) 중 토극수(土克水)의 원리를 이용한 "사승공(思勝恐)"법과 같이 병리기전을 인지시키고 사려 깊게 생각함으로서 공포를 물리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서양의학에서 공황장애의 주요 치료방법인 인지행동요법를 실시함과 유사하다.
또한, 직장상사가 환자를 무시하고 아무데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다그쳤다는 것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었다는 열등감과 낮은 자아에 대해 다시금 충격을 주면서 이를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이는 한방 정신료법 중 경자평지요법(驚者平之療法)을 실시한 것으로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계통탈민(Systematic desensitzation)요법과 유사하다 할 수 있겠다.
위 환자의 경우는 태음인의 겁심(怯心)에다, 낮은 자존감, 열등의식이 자라잡고 있어 본 요법을 시행하는데 많은 주의가 요구되어 보호자인 아내로 하여금 이러한 방법을 시행해야하는 이유와 앞으로 치료방법에 대해 충분히 상의하고 보호자의 충분한 이해 가운데 본 정신료법을 실시하여 좋은 치료효과를 보았다.
사례 2) 우울증 환자 적용례
35세 여자 환자분이 2개월간의 심한 감기몸살을 앓은 후 생긴 불안장애와 소화불량으로 래원하였다. 변증상 심비양허형(心脾兩虛型) 경계정충증(驚悸 症)으로 온담탕(溫膽湯)에 건비화위지제(健脾和胃之劑)를 가미한 처방과 침구, 부항치료를 하였다. 열흘이 지나도 큰 차도가 없고 오히려 불안증과 불면으로 더 불편을 호소하여 MMPI를 실시하였는데 삿갓형의 신경증척도와 Pt가 상승해 있고, BDI에서도 45점으로 나타나 심한 우울증으로 진단하고 상담치료에 들어갔다. 상담 중 심한 적개심과 분노감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 원인을 물으니 2년전 남편의 외도가 지금도 이를 갈 정도로 격분케 한다는 것이다. 이제 그 분노가 살기 싫을 정도의 모욕감으로 여겨지면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적개심으로 오히려 자신을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상담치료 중 환자의 마음 속의 말들을 최대한 끌어내게 하며 울면서 그동안의 말 못할 고통과 분노를 하소연하게 하였다. 그리고 기독교인인 환자에게 성경의 산상수훈 중 팔복(八福)에 해당하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요."(마5:7) 라는 말씀과 결국 인간이 모두 용서받아야 할 죄인이라는 사실과 용서의 원리에 대해 인지시켰다. 그리고 기도할 것을 권하였다. 얼마 후 환자가 초췌하지만 밝은 얼굴을 하면서 래원하여 며칠간 장염, 심한 설사로 내과 치료를 받았는데 예전 같으면 굉장한 불안이 있었을 텐데 그래도 불안하지는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유를 물으니 기도하다가 잠들었는데 새벽에 어떤 형체는 없는데 음성이 들려와 "다 나았다. 평안하라."고 계속 들려왔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예전의 불안한 마음과 불면증이 없어졌고 피곤하긴 한데 오히려 마음은 기쁘다고 하였다.
위 환자의 경우는 초진시 정신적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변증위주의 치료만하다 불면, 불안의 원인을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소시켜줌으로서 치료된 예라 할 수 있다. 이 환자는 기독교 신자로 신앙을 가지고 있어 기독교적으로 접근하기가 용이한 점도 있었고 환자가 소음인의 불안정지심(不安定之心)을 신앙(信仰)의 대상에 맡기고 의지함으로 치료효과가 좋았던 것으로 사료된다. 환자로 하여금 충분한 하소연과 울음으로 기분을 환기시키도록 한 것은 이정변기요법(移情變氣療法)을 실시한 것이고 용서의 원리와 팔복(八福)을 말한 것은 五오지상승요법(志相勝療法) 중 비승노(悲勝怒)의 원리로 남편의 이해할 수 없는 그리고 도저히 용서 할 수 없는 마음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바꾸면서 적개심과 분노가 풀린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자로 하여금 기도 할 것을 권한 것은 {속명의류안(續名醫類案_驚悸)}에서 말한 "삼선소공(參禪消恐)"의 의미로 불안하고 공포스러웠던 마음을 신앙의 대상에 의해 극복하는 방법으로 증상호전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사료된다.
※ 빙의현상의 한의학적 해석에 대한 짧은 생각
1) 빙의란 무엇인가?
빙의(spirit posession syndrome)란 일종의 영적인 현상으로 부분적으로나 온전히 자기 자신의 영혼이 아닌 제 3의 영혼 또는 영혼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거나 지배를 받는 상태로서 귀신들림의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빙의현상은 유사 이래로 인간의 삶 속에서 항상 있어 왔고 어느 시대, 어느 문화권에서든 빙의와 관련된 이야기와 풍습은 어떤 형태로든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역사적으로 살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빙의환자는 자기 자신이 아닌 제 3의 영적 지배 내지는 간섭을 받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며 스스로 자신의 심신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심신의 상태에서 고통의 생활을 하기 쉬우며 심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 역시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빙의현상은 의학적인 치료의 대상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치료를 위한 뚜렷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고통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2) 빙의치료
오랫동안 미신으로 취급해 왔던 빙의와 관련된 인간 행동이나 현상은 민간에서는 주로 “굿”의 형태로 치료하고 했으며 여러 가지 미신적인 방법들이 동원되어 왔습니다. 또한 종교적인 차원에서는 기독교의 안수기도, 천주교의 퇴마의식 또는 구마의식, 그리고 불교에서는 구명시식(또는 구병시식) ․ 천도제와 같은 형식으로 다루어져 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들어와서는 구미 선진국에서 주로 최면치료 ․ 전생치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빙의치료기법이 개발되어 발전해 왔고 실제 임상에 적용되면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빙의치료는 미국의 볼드윈(William Baldwin) 박사에 의해 개발되었는데 원래 치과의사 출신인 볼드윈 박사는 보다 효과적으로 치과환자를 치료할 목적으로 최면을 시작하여 최면치료와 전생치료 분야에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실제 임상에서 사람들이 최면치료 중 전생퇴행을 할 때에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의 기억이라고 볼 수 있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뒤로 몇 년간의 임상경험결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영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 영적인 영향에 의해 병이 생기기도 하고 고통을 겪기도 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종교적인 퇴마의 경우는 영적인 존재를 악마로 규정하고 종교적인 의식의 차원에서 이를 처리하지만 볼드윈 박사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빙의치료방법을 개발하였습니다.
3) 빙의가 이루어지는 과정
① 분노, 슬픔, 공포, 불안, 자책감이나 죄책감 같은 억압된 강한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상태이거나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외부의 영적 존재의 침입을 쉽게 허용하게 됩니다.
② 신체적으로 에너지가 저하된 상태에서 빙의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③ 알코올이나 환각성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쉽게 자아경계가 무너지고 외부의 영적존재에 개방적이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④ 예민하고 심약한 성격인 경우 빙의 감수성이 높아집니다.
⑤ 사고로 충격을 받거나 수술, 수혈, 장기이식과 같은 경우 쉽게 빙의가 될 수 있습니다.
⑥ 장례식 등 영적 침입이 쉽게 이루어지는 취약한 영적 환경일수록 빙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4) 빙의의 증상
① 심리적 증상: 우울증 증상, 불안심리 및 자신감 결여, 강박증상, 정신분열증상, 망상, 환각 증상, 불면, 중독증상, 자살충동 등등
② 신체적 증상 : 두통, 심장장애, 위장장애, 산부인과적 장애, 관절염 증상, 요통증상, 무기력 증상, 만성피로증후군 등등
5) 빙의현상에 대한 한의학적 이해
동의보감 사수문을 보면 귀신들림 현상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주로 환시 환청 등 정신분열증에 대한 증상을 열거하고 있고 그 원인에 대해서도 귀신에 들린 것이다 아니다 각가의 의견이 분분한 것을 볼 수 있다.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와 침구치료를 이용하고 도인요법이 간단히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빙의로 인한 증상은 정신적인 영역 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증상에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문헌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리라고 본다.
최면 ‧ NLP와 한의학
Ⅰ. 들어가며
한의학은 고대로부터 심신일여의 관점에서 인체를 바라보았다.
동의보감에서도 인체를 精 ․ 氣 ․ 神으로 나누어 보고 이러한 심신일여의 관점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정신적인 과로 七情傷은 오장의 허실 및 기혈의 응체, 허손 등 신체적으로도 여러 가지 병적인 요인을 만들게 된다.
육체적인 과로, 식이습관, 생활습관 등도 병적 요인을 이루게 하여 정신작용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한의학적인 치료는 서양의학에서와 같이 향정신성약물 등으로 신경계에 직접 작용시키기 보다는 장부간의 상호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정신적 질환을 치료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원칙이 실제 임상 면에서 잘못 인식될 경우 정신적인 원인을 도외시하고 신체 장부의 기능부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고 지금의 한의학의 현실은 그러한 경향이 일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질병을 정신적인 면에 귀결시켜 중대한 신체적인 병변을 간과하는 것도 큰 과오이지만 신체적인 병변에만 집중하여 선행된 정신적 요인을 무시하는 것도 큰 문제라 할 것이다.
한의학에도 수많은 정신요법들이 존재해왔고 많은 치험례가 전해져 오고 있음을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나 안타깝게도 점차로 정신요법의 흐름이 사장되어가는 느낌이다.
Ⅱ. 한의학의 정신요법들
1. 以道治病
‧ “欲治其疾 先治其心” → 질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마음을 치료하여야 한다.
‧ “수도정심한 연후에는 비록 약을 쓰지 않아도 질병은 이미 치료된 것과 같다.”
‧ “의자가 인체의 질병만 치료할 줄 알고 마음의 치료를 알지 못하면 이것을 捨本遂末이라 하는 바, 즉 그 근원을 생각하지 않고 지엽만을 탐색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 비록 일시의 요행으로 질병이 다소 나아지되더라도 根治는 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세속庸醫의 치법 이라 할 수 있다.”
2. 虛心合道
‧ “本來無一物 何處有塵矣”
‧ 마음을 비워서 도에 합치되게 하여 질병을 치료한다는 원리
3. 移精變氣 요법
이정변기란 쉽게 말해서 대화와 상담을 통해서 기분을 변화시키는 원리를 말한다.
-이정변기에 사용되는 한방적인 심리작용의 원리
① 五志相勝 요법
- 감정 간의 길항관계를 이용하여 감정상태를 변화시키는 방법
오행의 상생상극관계를 이용한 한의학의 독특한 심리치료 기법
[소문-음양응상대론]
肝 - 怒 - 怒傷肝 悲勝怒 (金剋木)
心 - 喜 - 喜傷心 恐勝喜 (水剋火)
脾 - 思 - 思傷脾 怒勝思 (木剋土)
肺 - 悲 - 悲傷肺 喜勝悲 (火剋金)
腎 - 恐 - 恐傷腎 思勝恐 (土剋水)
[단계심법]-所生者解之 치법
“五志之火 因七情而起 鬱而成痰 故爲癲癎狂妄之證 宜人事制之 非藥石所能療也 須診察 其由以平之”
怒傷肝者 以悲勝之 (金剋木) 以恐解之 (水生木)
喜傷心者 以恐勝之 (水剋火) 以怒解之 (木生火)
思傷脾者 以怒勝之 (木剋土) 以喜解之 (火生土)
憂傷肺者 以喜勝之 (火剋金) 以思解之 (土生金)
恐傷腎者 以思勝之 (土剋水) 以憂解之 (金生水)
驚傷膽者 以悲勝之 (金剋木) 以恐解之 (水生木)
悲傷心包者 以恐勝之 (水剋火) 以怒解之 (木生火)
→ 어떤 여자가 결혼한 후에 장사를 떠난 남편이 2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일로 하여 음식을 먹지 못하고 맥이 빠져서 잠만 자거나 천치처럼 하고 있어따. 그러나 다른 병은 없었는데 늘 안으로 향하여 앉아 있어다. 이것은 남편을 그리워하다 못해 기가 뭉친 것이다. 이것은 약으로 치료하기 어려우며 기쁘게 해 주어면 낫는다. 그렇지 않으면 성을 내게 해야 한다. 내가 가서 충동을 주어 몹시 성을 내게 하여 3시간 정도 울게 한 다음, 그의 부모가 성낸 것을 풀어주게 하고 약 1첩을 먹였더니 곧 음식을 먹겠다고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병이 비록 나았다고 하여도 반드시 기쁘게 해야 완치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의 남편이 돌아온다고 속였더니 과연 병이 발작되지 않았다. 대개 비(脾)는 사색을 주관하는데 지나치게 사색하면 비기(脾氣)가 몰려서 먹지 못한다. 성내는 것은 간목에 속하므로 성내면 간기가 올라와서 뭉친 비기를 잘 열어준다.
[유문사친]
悲可以治怒 以愴惻苦楚之言感之
恐可以治喜 以迫懼死亡之言怖之
怒可以治思 以汚辱欺罔之言觸之
喜可以治悲 以謔浪藝狎之言娛之
思可以治怒 以慮彼志此之言奪之
→한 부인이 사려가 과심하여 2년간 잠을 못 잤는데 대인이 진맥하여 말하기를 “脾가 사기를 받은 때문이다.” 라고 말하고 怒로써 충격을 주기로 하고는 재물을 많이 소비하고 수일동안 음주하고 가버리니 부인이 크게 노하고 땀을 흘리더니 그날 밤에 곤하게 잠을 자고 8,9일을 깨어나지 않더니 그로부터 밥을 잘 먹고 맥이 회복되었다.
② 驚者平之 요법
현대의 탈감작요법과 유사
③ 誑治 요법
현대의 암시요법, 최면치료 등과 비슷함
④ 至言高論 요법
‧ 이치에 맞는 말로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상대에 대해 보증, 설득, 재교육 등으로 안정시 켜서 자신을 되찾도록 용기를 주는 방법
‧ 환자의 이성적인 부분에 호소하는 방법
⑤ 導引 氣功 丹田呼吸
- 명상이나 놀이, 체조, 호흡 등으로 치료하는 방법
Ⅲ. 맺는말
이렇듯 한의학적인 전통에서도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정신요법의 전통이 있었다.
많은 구체적인 기법들이 사장되고 있으나 최면치료와 NLP 치료의 접목을 통하여 한의학적 정신치료의 전통을 되살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이정변기요법의 임상례
[인용-유영수.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2001;12(1):8-9.]
사례 1 ▶
63세 여자 분이 3년 전부터 아침이면 이유 없이 대성통곡을 하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 번조증(煩燥症)으로 안정이 되질 않아 마을을 온통 미친 듯이 떠돌아 다녀야만 답답함이 누그러지는 증세로 여러 군데 치료를 전전하였으나 호전이 없어 내원하였다. 처음 며칠간은 설홍소태(舌紅少苔), 맥현삭(脈弦數) 등을 기초로 간기울결(肝氣鬱結)의 변증아래 소요산가감방(逍遙散加減方)을 투여하였으나 아침에 대성통곡하는 증세는 여전하였다. 이에 환자와 1시간 가까이 상담을 시도한 결과 환자는 장조증(臟躁症)에 해당되는 울증(鬱證)으로 판명되었다. 즉 환자 남편은 60 후반으로 젊었을 시절부터 성적으로 조루증이 있어 늘 부인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다 수년전 남편이 가벼운 中風을 앓고 난 후 더욱 성적능력이 감퇴하게 되었다. 그러나 남편은 중풍을 앓고 난 이후 더욱 성생활에 집착하여 거의 매일 부인을 가까이 하고자 하였지만 부인의 성적인 욕구불만은 근래 더욱 쌓여만 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 갑자기 위에서 밝힌 것처럼 아침이면 대성통곡을 하거나 온 동네를 미친 듯이 돌아다니게 되는 병이 발생하게 되었다. 상담결과 부인은 젊었을 적부터 성적인 욕구불만으로 인한 울증이 최근 남편에 의해 악화되어 나타나는 「장조증(臟躁症)」으로 판단되었다. 이에 남편과 부인을 모두 불러서 1주일 2회씩 매회 30분 정도 성에 대한 담론을 시작하여 가벼운 농담 등으로 늘 웃음 속에 마음속에 쌓아두기만 했던 성에 대한 갈등을 후련하게 털어놓도록 유도하였다. 아울러 처방으로는 시호가용골모려탕(柴胡加龍骨牡蠣湯)을 투여하였으며 3주 후에 여러 증상이 모두 소실되어 그 후 현재까지 재발하지 않게 되었다. 이 같은 부인의 사례는 성적인 욕구불만에 의한 일종의 해리형 히스테리 증상과 유사하며 정 기적인 상담에 의한 유쾌한 분위기는 환자의 성에 대한 갈등해소와 기분전환의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사료되며(變氣) 아울러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의 약물투여는 신체적으로 환자의 심기(心氣)와 비혈(脾血)을 보하고 나아가서 심신을 편안하게 하여(移精) 결국 심신의 안정으로 대성통곡이나 번조증과 같은 정신적, 육체적 증상이 소멸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부인의 성적인 히스테리 증상의 치료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이정변기요법(移精變氣療法)의 전형적인 치료형태와 유사하다고 보며 따라서 이정변기요법(移精變氣療法)은 현대에서도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히스테리 장애에 유효한 치료법으로 적용할 수 있다 사료된다.
사례 2 ▶
50대 중반 여자가 곽란(), 구토(嘔吐), 설사(泄瀉) 및 전신마비 증상으로 내원하여 입원하였다. 진찰결과 중기증(中氣證)으로 사료되어 성향정기산가미방(星香正氣散加味方)을 투여하였지만 제증상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게 되어 입원한지 2주째 부터는 1주일에 2회씩 매회 약 30분정도 환자와 상담시간을 갖게 되었다. 상담 결과 환자는 수십년 동안 고부간의 심한 갈등과 남편의 무관심 속에서 늘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심한 경우 상기증상이 발작적으로 일어나곤 하였다. 특히 상담의 요령으로 환자로 하여금 시부모 특히 시어머니와의 따뜻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자 환자는 시어머니와의 고생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쏟아지는 눈물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우시었다. 동시에 한약처방으로는 팔미순기산가미방(八味順氣散加味方)을 투여하여 상담과 약물투여 1주일 후부터는 재발없이 모든 증상들이 소실되어 퇴원하게 되었다. 이 같은 임상 예는 시부모로부터 억압된 욕구나 감정 등이 신체적인 마비나 곽란과 같은 증상으로 전환되어 발생하는 일종의 전환신경증의 실례라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도 이 같은 전 환신경증 환자 치료시 우선 환자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여 분노의 감정을 가라앉고(變氣) 동시에 팔미순기산가미방(八味順氣散加味方)으로 익기겸순기(益氣兼順氣_移精)작용으로 인하여 환자를 완치할 수 있었다.
이상과 같이 한방 정신요법중의 이정변기요법(移精變氣療法)은 현대에 있어서도 대인관계에서 비롯되는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증(心身症_Psychosomaitic disease) 혹은 신경증(神經症_neurosis)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로 생각된다.
그 같은 배경에는 스트레스 이해에 대한 한의학의 합리적이고 실제적인 학문적 특징의 이해를 통해서 알 수 있다. 특별히 한의학에서는 정신현상 중에서도 대인관계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감정의 영향을 중시하여 칠정으로 표현하여 인체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파악하였다. 즉 한의학에서는 신형일체(神形一體)의 인체관으로 정신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으로서의 감정의 편향이나 과극(過極)은 오장의 기능에도 영향을 주어 원활한 생리기능을 손상시킨다고 하였으며 각종 신체 질환은 물론이고 정신질환도 신체작용의 상호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이해하였다.
※ 오지상승요법의 임상례
[강형원.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2001;12(1):24-26.]
사례 1) 공황장애 환자 적용례
37세 남자 환자가 타 대학병원에서 Panic disorder 진단을 받고 치료한 후 직장 복귀를 했으나 증상이 다시 심해져 본원에 래원하였다. 환자는 매우 불안정해 보였으며 잦은 공황발작으로 심한 두려움에 놓여 있었다. 평소 성격은 내성적이고 장남이지만 어머니의 영향으로 혼자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거의 없는 성인아이의 유형을 띄고 있었다. 얼마 전 회사 연수기간 중 분임토의 시 식은땀과 긴장에 이어 호흡이 곤란해지면 공황발작이 일어났다. 한해 전에도 업무적인 스트레스로 불면이 오면서 몇 번 유사한 발작이 있었지만 바로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환자는 직장의 잦은 부서 이동과 상사의 군대식 일괄 방식에 불쾌감과 적응력을 잃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전 부서에서는 일이 많아 바쁘게 생활하고 직장 상사나 동료들로부터 인정도 받았는데 요즘은 일도 별로 없고 인정도 못 받고 자꾸 무시하는 게 견딜 수 없었다는 것이다. 환자로 하여금 다시 4주 병가를 내도록 하고 집중치료 하였다. 위 환자는 STAI 불안척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나타냈고 MMPI에서는 신경증 척도는 경도상승, Pt(강박증)는 중등도의 상승을 보여 만성불안상태가 지속되는 양상을 나타냈으며 A.P.A 공황장애 진단기준에도 부합되었다. 사상체질로는 태음인으로 판명되었고 한방변증으로는 심혈부족(心血不足)형 경계정충증()으로 진단하고 처방으로는 보혈양심안신(補血養心安神)하는 사물안신탕가미방(四物安神湯加味方)으로 하고 조기치신(調氣治神)의 원리에 따라 침구, 부항치료를 겸하였다. 또한 칠정기록표(七情記錄表_불안 감정상태를 매일 기록하는 표)를 작성하게 하며 매일 체크하게 하여 불안, 공포에 대한 점수의 변화를 확인하게 하며 불안의 생리적 원리와 반응에 대해 인지시키고 발작시 긴호흡법으로 대처하도록 교육하였다.
치료 3주 후부터는 증상 점수가 절반(8점 만점에 4점)이하로 떨어지면서 증상이 다소 완화가 될 시점에 환자 보호자(아내)와 충분한 상담을 한 후 환자에게 불안을 더 유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하기로 하였다. 직장상사에 대한 불만과 두려움이 업무복귀를 불안하게 하는 원인이므로 환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직장에 다시 복귀하고 싶지 않으세요?" 잠시 멈칫하더니 "하긴 해야죠." "그럼, 일도 못하는 주제에 병가까지 내서 도움이 하나도 안 된다고 직장상사가 그렇게 얘기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직장에 복귀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다그치듯 물으니 깜짝 놀라고 다시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의 증상으로는 복귀하는데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는 것을 그동안의 칠정기록표(七情記錄表)를 통해 보여 준 후에는 곧 이해하고 증상이 사라졌다.
그 다음날 래원시에는 증상이 거의 좋아졌으니 예정된 병가기간 보다 앞당겨 내일부터 출근하라고 하니(아내에게는 출근하려고 하면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병원으로 데리고 오라고 하고) 염려하면서 집에 갔다. 그 다음날 실제로 출근시 복장으로 단정하게 하고 직장에 갈려고 집을 나서자, 아내가 그동안의 의도를 얘기하니 박장대소하더라는 것이다. 그 길로 병원에 다시 래원해 그동안의 변화를 물으니 직장상사가 무슨 말을 해도 이제 그리 두렵지 않고 당장 오늘이라도 직장에 나갈 수 있을 것 같고 그동안 왜 자기 자신이 그렇게 반응했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이 환자는 예정된 병가기간을 마치고 정상적으로 직장에 복귀해 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으며 지금은 한 달에 한번씩 래원해 상태를 점검받고 있는 상태이다.
위의 경우는 공황장애 환자에 대한 한의학적인 변증치료와 한방 정신요법을 시행해 현실 적응을 돕고 주요증상을 완화시킨 例이다. 이전에도 직장복귀 당시 심한 불안감으로 재발한 경험이 있어 이에 대한 두려움을 늘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환자가 직장복귀를 앞두고 더 불안해 할 시점에 직장복귀를 돕는 방법으로 다양한 정신요법이 시행되었다.
환자로 하여금 불안점수를 매일 체크하게 한 것은 막연한 불안이 점점 과거와 비교해 좋아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기 위함이고 공황장애에 대한 교육과 발작시 대처방안 등을 교육함은 오지상승요법(五志相勝療法) 중 토극수(土克水)의 원리를 이용한 "사승공(思勝恐)"법과 같이 병리기전을 인지시키고 사려 깊게 생각함으로서 공포를 물리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서양의학에서 공황장애의 주요 치료방법인 인지행동요법를 실시함과 유사하다.
또한, 직장상사가 환자를 무시하고 아무데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다그쳤다는 것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었다는 열등감과 낮은 자아에 대해 다시금 충격을 주면서 이를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이는 한방 정신료법 중 경자평지요법(驚者平之療法)을 실시한 것으로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계통탈민(Systematic desensitzation)요법과 유사하다 할 수 있겠다.
위 환자의 경우는 태음인의 겁심(怯心)에다, 낮은 자존감, 열등의식이 자라잡고 있어 본 요법을 시행하는데 많은 주의가 요구되어 보호자인 아내로 하여금 이러한 방법을 시행해야하는 이유와 앞으로 치료방법에 대해 충분히 상의하고 보호자의 충분한 이해 가운데 본 정신료법을 실시하여 좋은 치료효과를 보았다.
사례 2) 우울증 환자 적용례
35세 여자 환자분이 2개월간의 심한 감기몸살을 앓은 후 생긴 불안장애와 소화불량으로 래원하였다. 변증상 심비양허형(心脾兩虛型) 경계정충증(驚悸 症)으로 온담탕(溫膽湯)에 건비화위지제(健脾和胃之劑)를 가미한 처방과 침구, 부항치료를 하였다. 열흘이 지나도 큰 차도가 없고 오히려 불안증과 불면으로 더 불편을 호소하여 MMPI를 실시하였는데 삿갓형의 신경증척도와 Pt가 상승해 있고, BDI에서도 45점으로 나타나 심한 우울증으로 진단하고 상담치료에 들어갔다. 상담 중 심한 적개심과 분노감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 원인을 물으니 2년전 남편의 외도가 지금도 이를 갈 정도로 격분케 한다는 것이다. 이제 그 분노가 살기 싫을 정도의 모욕감으로 여겨지면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적개심으로 오히려 자신을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상담치료 중 환자의 마음 속의 말들을 최대한 끌어내게 하며 울면서 그동안의 말 못할 고통과 분노를 하소연하게 하였다. 그리고 기독교인인 환자에게 성경의 산상수훈 중 팔복(八福)에 해당하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요."(마5:7) 라는 말씀과 결국 인간이 모두 용서받아야 할 죄인이라는 사실과 용서의 원리에 대해 인지시켰다. 그리고 기도할 것을 권하였다. 얼마 후 환자가 초췌하지만 밝은 얼굴을 하면서 래원하여 며칠간 장염, 심한 설사로 내과 치료를 받았는데 예전 같으면 굉장한 불안이 있었을 텐데 그래도 불안하지는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유를 물으니 기도하다가 잠들었는데 새벽에 어떤 형체는 없는데 음성이 들려와 "다 나았다. 평안하라."고 계속 들려왔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예전의 불안한 마음과 불면증이 없어졌고 피곤하긴 한데 오히려 마음은 기쁘다고 하였다.
위 환자의 경우는 초진시 정신적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변증위주의 치료만하다 불면, 불안의 원인을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소시켜줌으로서 치료된 예라 할 수 있다. 이 환자는 기독교 신자로 신앙을 가지고 있어 기독교적으로 접근하기가 용이한 점도 있었고 환자가 소음인의 불안정지심(不安定之心)을 신앙(信仰)의 대상에 맡기고 의지함으로 치료효과가 좋았던 것으로 사료된다. 환자로 하여금 충분한 하소연과 울음으로 기분을 환기시키도록 한 것은 이정변기요법(移情變氣療法)을 실시한 것이고 용서의 원리와 팔복(八福)을 말한 것은 五오지상승요법(志相勝療法) 중 비승노(悲勝怒)의 원리로 남편의 이해할 수 없는 그리고 도저히 용서 할 수 없는 마음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바꾸면서 적개심과 분노가 풀린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자로 하여금 기도 할 것을 권한 것은 {속명의류안(續名醫類案_驚悸)}에서 말한 "삼선소공(參禪消恐)"의 의미로 불안하고 공포스러웠던 마음을 신앙의 대상에 의해 극복하는 방법으로 증상호전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사료된다.
※ 빙의현상의 한의학적 해석에 대한 짧은 생각
1) 빙의란 무엇인가?
빙의(spirit posession syndrome)란 일종의 영적인 현상으로 부분적으로나 온전히 자기 자신의 영혼이 아닌 제 3의 영혼 또는 영혼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거나 지배를 받는 상태로서 귀신들림의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빙의현상은 유사 이래로 인간의 삶 속에서 항상 있어 왔고 어느 시대, 어느 문화권에서든 빙의와 관련된 이야기와 풍습은 어떤 형태로든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역사적으로 살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빙의환자는 자기 자신이 아닌 제 3의 영적 지배 내지는 간섭을 받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며 스스로 자신의 심신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심신의 상태에서 고통의 생활을 하기 쉬우며 심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 역시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빙의현상은 의학적인 치료의 대상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치료를 위한 뚜렷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고통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2) 빙의치료
오랫동안 미신으로 취급해 왔던 빙의와 관련된 인간 행동이나 현상은 민간에서는 주로 “굿”의 형태로 치료하고 했으며 여러 가지 미신적인 방법들이 동원되어 왔습니다. 또한 종교적인 차원에서는 기독교의 안수기도, 천주교의 퇴마의식 또는 구마의식, 그리고 불교에서는 구명시식(또는 구병시식) ․ 천도제와 같은 형식으로 다루어져 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들어와서는 구미 선진국에서 주로 최면치료 ․ 전생치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빙의치료기법이 개발되어 발전해 왔고 실제 임상에 적용되면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빙의치료는 미국의 볼드윈(William Baldwin) 박사에 의해 개발되었는데 원래 치과의사 출신인 볼드윈 박사는 보다 효과적으로 치과환자를 치료할 목적으로 최면을 시작하여 최면치료와 전생치료 분야에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실제 임상에서 사람들이 최면치료 중 전생퇴행을 할 때에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의 기억이라고 볼 수 있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뒤로 몇 년간의 임상경험결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영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 영적인 영향에 의해 병이 생기기도 하고 고통을 겪기도 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종교적인 퇴마의 경우는 영적인 존재를 악마로 규정하고 종교적인 의식의 차원에서 이를 처리하지만 볼드윈 박사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빙의치료방법을 개발하였습니다.
3) 빙의가 이루어지는 과정
① 분노, 슬픔, 공포, 불안, 자책감이나 죄책감 같은 억압된 강한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상태이거나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외부의 영적 존재의 침입을 쉽게 허용하게 됩니다.
② 신체적으로 에너지가 저하된 상태에서 빙의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③ 알코올이나 환각성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쉽게 자아경계가 무너지고 외부의 영적존재에 개방적이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④ 예민하고 심약한 성격인 경우 빙의 감수성이 높아집니다.
⑤ 사고로 충격을 받거나 수술, 수혈, 장기이식과 같은 경우 쉽게 빙의가 될 수 있습니다.
⑥ 장례식 등 영적 침입이 쉽게 이루어지는 취약한 영적 환경일수록 빙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4) 빙의의 증상
① 심리적 증상: 우울증 증상, 불안심리 및 자신감 결여, 강박증상, 정신분열증상, 망상, 환각 증상, 불면, 중독증상, 자살충동 등등
② 신체적 증상 : 두통, 심장장애, 위장장애, 산부인과적 장애, 관절염 증상, 요통증상, 무기력 증상, 만성피로증후군 등등
5) 빙의현상에 대한 한의학적 이해
동의보감 사수문을 보면 귀신들림 현상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주로 환시 환청 등 정신분열증에 대한 증상을 열거하고 있고 그 원인에 대해서도 귀신에 들린 것이다 아니다 각가의 의견이 분분한 것을 볼 수 있다.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와 침구치료를 이용하고 도인요법이 간단히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빙의로 인한 증상은 정신적인 영역 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증상에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문헌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리라고 본다.